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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가톨릭은 분명 변해야 합니다.
    상식적인 이야기 2014. 9. 24. 10:43

    모태신앙으로 37년의 삶 동안 가톨릭 신자로 살아왔습니다. 친구들이 좋고 노래가 좋아 성당에 나가던 철없던 시기를 지나 가톨릭이 지니고 있는 신앙의 힘, 특히 가톨릭의 보편성을 무엇보다 사랑하였습니다. 이 또한 상대적 우월임을 부정하지 못하겠지만 타 종교를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가톨릭의 보편성은 제가 성당을 다니는 또다른 이유기도 했지요.

     

    하지만 나이가 한살 두살 먹어가며 가톨릭의 조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돈의 논리에 따라 어깨에 힘이 가득 들어가 있는 평신도들, 그들과 친분을 중요시하는 성직자들을 경험하며 가톨릭 역시 일반 세상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방한하신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수도자들의 청빈한 삶을 강조하셨습니다. 왜 그분이 수도자들에게 이러한 메시지를 주셨는지는 한국 가톨릭은 처절하게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과거 노숙인 무료진료소에서 일하면서의 경험입니다. 노숙인 분들, 혹은 쪽방인이라 칭하는 빈자들을 모시고 성모병원에 입원시키려 할 때면 일반 병원보다 한단계의 절차를 더 밟아야 했습니다.

     

    입원비 연대보증 각서를 원무과 안에 들어가 한번 더 썼었는데요,

     

    이러한 성모병원의 태도에 실망감을 넘어선 분노가 치밀어 올라 언성을 높였던 기억이 있습니다.본인부담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빈자들의 경우 연대보증인이 확실하지 않다면 입원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밖에 없지요.

     

    물론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병원이라고 해서 빈자들에 대한 수혜적인 의료서비스를 주장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병원이 의료비를 직접 지원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지원하는 여러 국가 제도가 있으며 민간에서도 지원받을 수 있는 참으로 다양한 사업들이 존재하기 때문데 이러한 사업들을 잘 연계만 한다면 저소득층 분들도 의료적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성모병원이 빈자들을 생각하고 있는 기본적인 인식, 태도입니다. '형제안에 계신 예수'를 생각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과 함께하신 예수님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겠지요.

     

    약 5년전의 일이니 지금은 어찌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가톨릭 병원들... 정말 변해야 합니다.

     

     

     이제라도 돈의 논리에서 벗어나 인도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의료문화를 만들어 주십시오.  

     

     

    하나 더 말씀드리면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수익사업들... 그 중에 학원사업도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가톨릭 학교들이 이 사회, 이 시대의 젊은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특히 성모초등학교로 위시되는 사립학교들을 보편화 하십시오. 성모초등학교는 또다른 권력이자 차별의 상징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러한 우월주의를 가르치지 마십시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참된 인성과 미래에 대한 동기,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 주세요. 

     

    마지막으로 대학교 등록금 낮추십시오. 서울 시립대를 보십시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 말씀하신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 합니다.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싸우기를 바란다.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인 경제 모델들을 거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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