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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진언 아빠... 아버지의 삶이란...
    상식적인 이야기 2014. 10. 20. 11:08

     

    곽진언의 '아빠'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가 슈스케 예선에서 부른 '후회'의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노랫말에 비해 거칠고 직설적이지만...

     

    아빠에 대한 추억을 더듬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아버지를 추억합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아빠'는 저에게 그리움이자 추억입니다.

     

    생전에 계실 때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적도, 해본적도 없고...  

     

    언제부턴가... 둘이 함께 밥 먹는것도 어색해진 나의 아빠...

     

    청소년기... 방황의 모든 이유이자 원망의 대상이였던 아빠...

     

    하지만...

     

    결혼해서 집을 떠나게 되고... 한 가정의 남편이 되면서...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의 삶의 무게가 얼마나 컸을지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철들면 떠난다고... 아빠는 곁에 없으시네요.

     

    지금도(아마 죽는날까지) 눈 감으면 생각나는 몇가지 모습들이 있습니다.

     

    저와 목욕탕 다니는 것을 세상 무엇보다 좋아하셨던 아빠... 삶의 무게가 녹아있는 어깨와 등을 밀어드릴 때 '아이고 시원하다' 그렇게 좋아하시던 아빠... 

     

    결혼하기 전 10여년만에 떠난 가족여행에서... 아들 손 한번 잡고 주무시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아빠...

     

    머쓱한 마음에 손을 뿌리쳤지만... 너무나 따스했던 아빠의 손...

     

    신혼여행 다녀온 날... 언제부터 나와 기달리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내외를 환한 미소로 반겨주시던 아빠...

     

    다음 날... 신혼집으로 떠날 때... 백밀러로 비친 아빠의 모습... 형태가 점으로 바뀔때까지 꼼짝 않고 서서 저희를 바라보시던 아빠...

     

    정말 그립습니다.

     

    휴...

     

    곽진언의 감성은 사람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일종의 한(恨)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마이너한 곽진언의 감성이 부담스럽다고도 말합니다. 

     

    이 평가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그의 노래에는 우울함, 아련함, 아픔, 시림이 그의 곡에는 종합세트처럼 묻어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인간의 감성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슬픔이 있다면 기쁨이 있을거고 즐거움이 있다면 고통스러움도 있을거고요.

     

    개인적으로 곽진언의 마이너한 감성이 참으로 좋습니다.

     

    곽진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누군가가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싶고, 아려해지기 때문인데요,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성을 건드리고 울림을 주는 그의 직관적인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비오는 날... 따듯한 차 한잔과 함께 곽진언의 노래를 들어보시면 참으로 좋을거 같아요.

     

     아빠, 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하루종일 차를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

    수많은 대화들

    즐거웠어요

    오랜만에요

    아빠,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제가 자는 척할 때

    머리 쓰다듬으시며 서럽게 우셨잖아요

    뭐가 그렇게도 가슴이 아파 엉엉 우신 건가요

    아직 모르겠어요

    그 깊은 마음을

    세상에 풍파가 몰아칠 때에

    날 꼭 끌어안고서

    세상에서 가장 인자한 미소

    상처투성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뒷모습

    우리 아빠

    우리 아빠

    아빠, 이제 병실로 돌아가셔야 해요

    제 마음은 다 찢어질 것 같아요

    돌아와요

    기다리는 아들의 품속으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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