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당진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체험가족 이야기 2013. 11. 15. 16:27
11월9일 예정되어 있는 '우리가족 행복 UP!' 가족체험활동의 사전 답사를 위해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해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농장'(http://www.agroland.co.kr/)에 다녀왔습니다. 평일에는 사전예약을 받아 해설사분이 현장을 안내해 주신다고 하는데 주말에는 예약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하여 현장체험활동 동선도 확인할 겸 가족나들이도 다녀올 겸 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떠날 때만 해도 잔뜩 구름 낀 하늘에 간간히 빗방울 떨어져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 했지만 10시 즈음부터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더니 11시 즈음에는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덤으로 한산한 목장을 마음껏 거닐 수 있었답니다.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은 충청남도 당진군 면천읍에 위치해 있습니다. 다음에서 길 찾기를 해보면 자세하게 나오는데요, 대전에서 약 1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아기를 태우고 있어 규정 속도로 운행했는데요, 1시간 20분정도 소요된 거 같습니다. 입구로 들어섰습니다. 약 30만평의 태신목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참으로 시원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가 보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동물농장이 왼쪽으로 가면 체험활동 장소가 있습니다. 9일 체험활동 일정에 맞춰 먼저 왼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약 5분정도(매우 가깝습니다^^) 이동하니 소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소 여물주기, 송아지 우유주기, 소 젖짜기 이렇게 3가지의 체험이 패키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족들과 먼저 소 여물주기를 해보았습니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요, 집채(?) 만한 송아지에게 작은 여물을 주려니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몸을 쭈뼛거리며 소심하게 풀을 주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시던 담당 선생님께서 소는 사람을 절대 물 수 없는 치아 구조를(아랫니만 있다고 합니다) 지녔다고 하며 자신 있게 여물을 주라고 말씀하시네요.
그러면서 다른 한 가지를 더 이야기 해주셨는데 저 뒤에 있는 염소에게 여물을 주면 소는 그 여물을 절대 먹지 않으며 인간을 포함해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들 중 소만큼 예민한 동물이 없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손바닥 가득 여물을 지니고 있으면 소가 혀로 그 여물을 삼키는데 그 혀를 느끼는 것이 이 여물주기 체험을 참 의미다 말씀하시네요.
말씀을 듣고 보니 꼭 해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손바닥 가득 여물을 짚어 소 앞으로 내밀었더니 소가 그 커다란 혀로 제 손의 여물을 맛나게 삼키는데 소 혓바닥의 느낌이 참으로 생소했습니다. 매우 거칠었는데 그것이 소의 신경 돌기라고 말씀해 주시네요. 별거 아닌 체험이라 생각했는데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우측에 위치한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활동을 했는데요, 저보다 훨씬 큰 새끼 송아지들이 저 달라고 머리를 쳐 올리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우유주기는 무려 세 살이나 되는 저의 아들이 거행(?)했는데요, 아기가 새끼 송아지에게 우유먹이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러웠습니다.
이 때 시간이 12시 25분 정도 되었는데요, 매 30분마다 트랙터 투어가 출발한다고. 어서 타라는 기사님의 말씀이 들려 금새 트랙터에 올라탔습니다. 농사용 트랙터에 2동의 객차를 연결시킨 근사한 모양의 트레일러였는데요, 저희 가족은 앞차에 올라탔습니다.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트레일러를 타고 약 20분정도 아그로랜드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동물들이 있었는데, 말, 타조, 양, 소, 라마 등 많은 초식동물이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학교에서 다녀온 에버랜드 체험활동이 떠오르더군요. 1시간 30분 기달려 탈 수 있었던 로스트 밸리! 물론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규모긴 하였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볼 수 있었던 많은 동물들이 참으로 반갑고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국화정원에서 한번 정차하는데 저희는 내리지 않고 다시 소 체험장소로 돌아왔습니다.
조금 큰 어린이나 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들은 이곳에서 내려 동물농장을 직접 보며 걸어오는 것도 참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귀가하기 전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새장에 들려 새 모이주는 체험활동을 끝으로 이날 답사겸 가족 나들이를 모두 마쳤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볼거리 풍성하고 유익한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