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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6인회 김덕룡 전 의원의 문재인 지지선언과 향후 전망
    상식적인 이야기 2012. 12. 10. 11:31

    이명박 대통령의 비공식 자문기구인 6인회(이명박 포함), mb정부 내내 막후정치의 실력자로 경제-사회-정치 등 우리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극명하게 보여준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집단이다.

     

    6인회의 면면을 잠깐 살펴보겠다.

     

    우선 mb의 형인 상왕 이상득, mb의 정신적 멘토 최시중, mb 최측근 국회의장 박희태, 왕의남자 이재오,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본부) 의장 김덕룡, 그리고 mb 본인...

    윗 분들이 바로 6인회멤버다. 참으로 화려하지 않은가?

     

    이들 중 이상득 전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불법자금 수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중이고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경우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하였다. 김덕룡 의원의 경우 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하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오로지 이재오 의원만이 살아 남아 이번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출마하였지만 그 세를 불리지 못하고 결국 6인회의 침몰과 함께 지금은 박근혜 후보의 나팔수로 전락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들 중 한명이 오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민화협 의장인 김덕룡 의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말 생뚱맞지 않은가? mb의 최측근인 그가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들에게 비수를 꽃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  

    김덕룡 의원은 상도동계, 즉 김영삼 전 대통령 라인이다. 1970년 김영삼 비서로 정계에 입문하였으며 "YS의 분신"이라는 애칭이 유명할 정도로 김영삼의 최측근으로 활동하였다. 상도동계에서 거의 유일한 호남 출신이기도 한 그는 1965년 한일협정에 반대, 6.3 항쟁에 참여하여 투옥당한 후, 박정희 집권기간 중 4번 수감당한 전력이 있다. 하지만 김영삼의 최측근이여서 일까? 그는 야당의 가시밭길 보다는 여당이 안락함을 택하게 된다. 1990년 노태우 김영삼의 주도로 이뤄진 삼당합당에 가담하였으며 이 후 신한국당 대통령 후보(경선), 한나라당 원내대표직(2005년) 등을 거치며 상도계의 주요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참고 : 위키백과)

     

    mb와의 인연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박정희와의 담합설로 유명한 한·일 국교정상화 반대시위를 이명박과(당시 고려대 상대 학생회장) 함께 하면서 '6.3동지회' 모임을 조직하고 활동했다고 한다. 이때의 인연 때문일까?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에 만들기에 온 힘을 다한 mb의 6인회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다. (참고 : 위키백과)

     

    그런데, 왜 그가 현 시점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나서는 것일까?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미래 비전이 분명 다를텐데 말이다. 6인회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의 살 길을 찾기 위해 이합집산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국민 대통합의 명분을 내세운 문재인 후보의 진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지지하는 것일까?

     

    현 시점에서 분명한 사실은 mb의 6인회 중 한명인 그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이고, 이번 지지를 통해 참으로 많은 변수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1. 긍정적인 면

    최근 민주계 인사라고 불리우는 몇몇 인물들이 박근혜 캠프로 달려다고 있다. 김경재, 한광옥, 한화갑 등 동교동계 인사의 중요 인물들이 호남 홀대론, 친노세력의 재집권 반대를 외치며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개인의 면면을 놓고 보면 사실 정통민주당 세력에서 조금은 벗어난 행보를 보였지만 그래도 박근혜 입장에서는 여러 효용가치가 있는 카드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 새누리당의 중요 인물 중 하나인 김덕룡 의원의 문재인 지지선언은 문재인의 국민 대통합의 명분 쌓기 측면에서 여러 기대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틀도 뛰어넘겠다'는 그의 선언에서 이번 김덕룡 의원의 지지선언은 부동층 중 보수 성향을 띈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명박 지지세력일 수 있다)의 표심을 잡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부정적인 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영향 더 큰것이 사실이다. 과거와의 단절과 새로운 정치를 외치는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mb의 6인회가 참여한다?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구태중의 구태정권인 mb 정권은 분명 척결해야할 대상이다. 특히 온갖 부정부패, 비리가 난무했던 지난 5년의 세월을 정리하려면 참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할 것인데, mb의 최측근의 도움을 받는다면 이러한 정리가 쉽게 이루어 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야권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과거 정권에 대한 심판을 기대하는 유권자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사회정의적인 측면에서 mb정권 5년, 과거 친일잔존세력에 대한 역사적 심판, 정치검찰 개혁, 언론의 독립성을 위한 언론 개혁 등 참으로 많은 과제가 주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록 통합연대의 대의명분이 있지만 이러한 정치적 명분만을 앞세워 구태와 협력한다는 것은 또다른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임에 분명하다. 특히 현재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여권의 공격을 받기에도 너무나 좋은 아이템이다. 아마 대부분의 언론에서 mb 6인회를 집중 부각시키고 이들과의 이합집산을 주요 기사로 뽑을 것이며 이와 관련된 지속적인 분석과 워딩이 쏟아져 나올텐데 참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정권교체와 정권심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많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았을까?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3. 향후 전망과 기대

    이번 김덕룡 전 의원의 지지선언이 막바지를 달리고 있는 대선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아무도 모른다. 문 후보가 주장한 것처럼 국민대통합의 시작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또다른 일각에서 이야기 하는 것처럼 권력의 재집결, 구태정치의 단면으로 비춰져 국민적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여기서 잠깐 안철수 전 후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점은 이태규를 안캠프의 미래기획실장으로 영입한 순간과 비례한다. 이태규의 경우 과거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으로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였으며, 2007년 대선당시 (구)한나라당의 기획전략단장을 지냈을 만큼 브레인 중 브레인이였다. 이것 뿐이랴 지난 4.11 총선에도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하였으나 최종면접에서 탈락한 그의 이력에서 조금은 그의 정체성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안철수는 어떤이유에서 인지 그를 받아들였으며 미래기획실장이라는 중요직책을 안겼다. 이 후 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더 설명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경험하면서 안철수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던 많은 지지자들은 그의 지지를 철회하기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정치공학이라는 말을 참 싫어하지만 어떠한 면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필요악'과 같은 공식이다. 한국정치에 있어 조직의 중요성 정치관계의 중요성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공학은 한국 정치에서 반드시 뛰어 넘어야 하는 구태의 산과 같다. '신념과 신념'이 합쳐지는 것이 아닌 '이해와 이해'가 합쳐지는 것이바로 정치공학이기 때문이다. 이런 정치공학적인 합일은 반드신 여러 부작용을 양산하는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그렇게 척결해야 한다고 외치는 '구태'와 '부정부패'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선 기존 정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켜야만 한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이번 김덕룡 전 의원의 지지 선언이 정치공학적 이합집산을 넘어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언어구사력이 떨어져 쉽게 이야기 하겠다. 지지선언은 감사히 받되, 해결해야하는 구태는 끝까지 해결해야 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mb정권의 실정을 더욱 과감히 부각시키고 과거 문제와의 해결 및 구체적 방법론을 더욱 강도높게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이번 선언의 파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만약 이번 선언을 통해 mb 정권과의 교감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정말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안철수는 나락이 무엇인지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다. 반대로 과거 세력과의 신념적인 합일과 연대, 정치공학적인 연대가 아닌 미래발전적인 개혁과 정치혁신이 담보, 그리고 제대로 된 청산이 가능하다면 한국 정치역사를 또 한번 발전 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바로 문 후보와 안 전후보에게 달렸있다.

     

    제발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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