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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양되는 시신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가족들 마음이 어떨까요
    상식적인 이야기 2014. 4. 18. 10:13

    선박 침몰사고가 나고 벌써 이틀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 시각이 09:43이니 정확히 이틀이 지나는 시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1분 1초가 아까운 이 급박한 시간에 우리나라 정부와 언론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방송에서는 다람쥐 챗바퀴 돌듯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고,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구조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비관적인 말들만 나오고 있고, 급기야 실종자 가족들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였습니다. '제발 우리 아이들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국가' 맞습니까?

     

    국가가 바로 국민 아닌가요?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가 국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나요? 

     

    이게 정부가 이야기 하는 안전 대한민국의 참 모습입니까?

     

    중앙방송 및 종편... 당신들 이미 언론으로서의 신뢰도와 기능 다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 만큼은 이렇게 하면 안되지요. 우리들의 생때같은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에 수장되어가고 있는데 정부의 말만 앵무새 이야기 하듯이 반복하면 되는 것입니까? 그러도고 당신들이 언론인이라고 말하고 다닐 수 있습니까? 정말 쪽팔리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들은 뉴스에 저는 다시한번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어젯밤 인양된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실종자 가족들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요.

     

    2010년도에 저희 아버님께서 심장마비로 동생집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어머님이 아버님의 주검을 확인하러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수개월간 같은 요일, 같은 시간만 되면 마음이 어찌나 불안했는지 모릅니다. 일종의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로 볼 수 있겠지요.

     

    그런데 실종자 가족분들... 수십명, 아니 수백명의 시신을 눈으로 확인해야 할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시신의 상태는 더욱 확인하기 어려울텐데... 그 참혹한 시신을 눈으로 다 확인해야 할지 모릅니다.

     

    상상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집니다.

     

    희생자들과 아무런 상관없는 저도 마음이 이런데 과연 그 가족분들 온전한 정신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요?

     

    제정신으로 사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겠지요.

     

    21C 대한민국의 정권인 박근혜 정부에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을 동원해서 실종자 구조해 주십시오.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면 그 시신 만이라도 가족들이 안전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빨리 조치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건 수습에 수조원의 세금이 사용된다고 해도 국민들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나라의 힘이 모자라다면 주변국들에 원조 부탁하세요, 부끄러운 일이지만 절대 부끄럽지 않으니까요.

     

    이번 사건의 실종자는 270명이지만 그 가족들과 주변인들까지 포함한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생사의 경계선에 놓여있습니다. 거기에 일반 국민들이 받을 상처와 분노, 대정부 불신은 정말 돌이키키 힘든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음을 인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언론... 제발 각성하십시오. 언론인이 정부의 꼭두각시는 아니잖습니까? 이제라도 당신들의 양심을 찾으세요.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저 차가운 서해바다의 깊은 곳에서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을 우리의 학생들과 실종자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침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미 늦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가족분들을 생각하면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네요.

     

    제발, 우리의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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