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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와 아이유의 만남, 소격동 음원 올킬(문화대통령이여 영원하라!)
    상식적인 이야기 2014. 10. 2. 11:33

     

    90년대의 문화대통령 서태지가 컴백하였습니다.  그 시작은 서태지가 프로듀싱하고 아이유가 부른 '소격동' 음원 공개인데요,

     

    오늘 자정에(2일 0시) 공개된 '아이유의 소격동 음원'은 발매되자마자 전 음원차트를 싹쓸이 할 정도로

     

    엄청난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앨범이 발매되면 기본 30만장 선주문되는 서태지의 팬덤과

     

    2000년대의 여성보컬의 아이콘 아이유와의 콜라보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다음 뮤직 음원차트

    멜론 탑 100입니다. 역시 1위 


     

    음원 공개 하루 전 '소격동 티저'가 공개되었을 때 비록 33초의 짧은 영상이였지만

     

    신비스러운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살짝 비친 아이유의 실루엣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거기에 '응답하라 1994'의 분위기가 연상되는 감성적인 영상은 소격동 음원에 대한 기대를 한층 복돋아 주었지요.

     

    그리고 공개된 '소격동'

     

     


     

    귀에 거슬리는 듯한 화이트 노이즈는 신비스러운 신디의 선율과 합쳐져  마치 오래된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주고,

     

    몽환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는 아이유의 목소리와 합쳐져 '제 마음속의 소격동'을 불러일으키더군요. 


    그런데 정말 재밌는 사실은 소격동의 가사를  맨 뒷부분인 (그저 되뇌면서) 부읽어 오면 전혀 다른 느낌의 가사가 완성됩니다. 


    한번 뒤에서 부터 읽어 보겠습니다. 


     그저 되뇌면서 되뇌면서 나 그저 애를 쓸 뿐이죠

    잊고 싶진 않아요 하지만 나에겐 사진 한 장도 남아있지가 않죠

    그러던 어느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너의 모든걸 두 눈에 담고 있었죠 소소한 하루가 넉넉했던 날

    내 어린 마음도 그 시냇물처럼 그렇게 말랐겠죠
    어느날 갑자기 그 많던 냇물이 말라갔죠

    잠들면 안돼요 눈을 뜨면 사라지죠
    나는 그날 밤 단 한숨도 못 잤죠
    아주 늦은 밤 하얀 눈이 왔었죠 소복이 쌓이니 내 맘도 설렜죠

    소격동을 기억하나요 지금도 그대로 있죠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거에요

    널 떠나는 날 사실 난..

    그 옛날의 짙은 향기가 내 옆을 스치죠
    나 그대와 둘이 걷던 그 좁은 골목계단을 홀로 걸어요

    '

    많은 팬들이 '그러던 어느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의 가사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된 추측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컴백하기 전 이와 같이 수수께끼 같은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데요, 그 수수께끼는 10일 자정이면 풀릴겠지요. 


    한가지 예상되는 것은 아이유의 몽환적인 감성과는 전혀 다른 폭발적인 락 사운드가 나올것만 같네요 ㅋ 

     

    개인적으로 1990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그의 음악에 열광하고 기다려온 팬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사실 지난 수년간의 그의 행보를 바라봤을때 안타까움 그 자체였거든요.

     

    이지와씨의 이혼소송이 이상한 통로로 언론에 공개되며 정현철이라는 한 인간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은 물론 

     

    정쟁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고 배우 이은성씨와의 재혼, 자녀의 출산으로 그의 신비스러움은 점점 퇴색되었죠.

     

    거기에 그의 음악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 특히 한국에 알려지지 않은 음악을 들고와 마치 자기가 만든양 으시된다는 

     

    뉘앙스의 비난이 가장 많죠. 거기에 표절작곡가라는 비난까지...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인 사족을 달자면 세계적인 장르를 만드는 음악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락의 전설들,

     

    롤링스톤즈, 메탈리카, 너바나 등이 락이라는 음악장르를 만들었나요? 그들은 락이라는 음악장르를 보편화 시킨,

     

    대중적인 음악으로 승화시킨 뮤지션들입니다. 이들을 장르표절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절대 그렇지 않지요.

     

    서태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의 그의 음악적 기반인 락을 중심으로

     

    보편화 시킨 천재적인 뮤지션이지요.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서태지 이전의 한국 가요계는 팝(발라드라하죠) 70, 트로트 20, 그외 10 정도의 비율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발라드 일색이였죠. 그런데 서태지 이후 한국 음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였습니다. 음악의 다양성을 차치하고라도

     

    그가 보여준 연예 매니지먼트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 되었습니다. 연예인의 쉼에 대한 권리(?)가 생겨나기도 했고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서태지는 작곡가이자 작사가입니다. 가사를 쓰는 재주가 정말 탁월한데요,

     

    환상속의 그대, 교실이데아,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시대유감, 인터넷 전쟁 등 정말 주옥같은 글들이 넘쳐나지요.

     

    시대의 고민을 통찰하고 화두를 던지는 그의 작사능력은 천재적인 음악적 감성에 더해져 서태지만의 음악성을 구축하게 됩니다.  

     

    왜 서태지와 관련된 서적이 10권 이상 집필되었고 그와 관련된 다큐멘터리가 수십편 제작되었는지,

     

    왜 그가 컴백만 하면 모든 언론에서 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지 생각해 보면 답은 간단하지요.

     

    사족이 너무 길었습니다.



    서태지와의 만남이  다시 시작되었네요. 10일 자정에는 소격동 - 서태지 버전이,  20일에는 서태지 9집이 정식 발매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서태지를 둘러 싼 환경은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나가는 것 역시

     

    그의 음악인생 중 넘어서야 할 과정 중 하나겠지요. 

     

    15년간 이어져 오던 신비주의를 벗어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서태지만의 새로운 음악성을 기대하며...

     

    그의 컴백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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