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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그림자 뒤로 숨어버린 박근혜상식적인 이야기 2012. 9. 28. 16:06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사라졌습니다 연일 지상파 삼사의 헤드라인 뉴스를 장신하던 그녀의 모습이 단 며칠사이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포탈은 어떨까요? 아래는 오늘 아침 주요 포털사이트의 메인페이지 화면입니다.
가. 다음 포탈메인화면 나. 네이버 정치부문 다. 네이버 사회부문
대부분의 포털사이트에서 박근혜 후보의 자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였고 최근 안철수 다운계약 파문과, 곽노현 유죄 확정을 모든 언론에서 조삼모사 부풀려 보도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소외(?) 될 수 있었겠지만, 9월에 일어난 박근혜 캠프의 사건 일지를 보면 이러한 조용함이 너무나 어색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박근혜 후보는 연일 계속되고 있는 악재로 지지율의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지율의 정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다 보니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져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래는 영남일보가 추석을 앞두고 지난 25일 각 시·도를 대표하는 7개 언론사와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 9.25. 영남일보 조사결과
안철수 후보에게는 물론이고 오차범위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문재인 후보에게도 지지율이 뒤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아래는 지난 8월 같은 내용으로 조사한 국제일보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 8.31. 국제신문 1면
여론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한달만에 엄청난 지지율의 변화가 나타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이 꺾였다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왜 이런일이 발생했을까요? 다들 알고 계신 일들이지만 복기하는 셈 치고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9월 한달 간 박근혜 캠프에서 벌어진 일(일자별로 정리한 것은 아닙니다)
정준길의 안철수 협박사건 - 셀프 빅엿의 서막을 알리다
- 박근혜 캠프의 공보관이였던 정준길 의원의 안철수 협박 사건입니다. 정의원이 절친이라 주장하는 금태섭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안철수 후보의 신변을 위협하는 발언을 하며 후보사퇴를 종용한 사건입니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친구끼리 있었던 작은 사건으로 물타기 하다, 당시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증언할 수 있는 택시 기사의 증언으로 결국 정의원이 사퇴하고 자뻑쇼라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한 후 현재까지 조용한 상태입니다.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를 협박한 전대미문의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정의원의 교통사고 이후 조용하네요. 보통 사안이 아닙니다. 이 사건 어떻게 귀결되는지 국민들은 두눈 부릎 뜨고 지켜봐야 합니다. (아쉬운 점으로 민주당은 당장 국감이라도 벌일 셈이더니,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해서 인지 가만히 있는건지.. 너무 아쉽네요)
홍사덕 공동선대본부장 불법정치자금 수수협의와 새누리당 탈당
- 박근혜의 최측근 중 한명인 홍사덕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수수협의가 있었습니다. 7인회에는 들지 못하지만 과거부터 박근혜의 나팔수로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박근혜를 보필해 온 최측근 중 최측근입니다. 이런 그가 선관위로부터 고발을 당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4.11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과 관련하여 수천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협의입니다. 선관위의 고발과 검찰의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홍사덕 의원은 박근혜 후보에게 짐을 지워주기 싫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했으니 이 어찌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네요. 새누리당의 경우 무슨일이 생기면 우선 스스로 탈당하거나 탈당시키는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편리한 사고를 지니고 있는데, 탈당이 모든 일의 해결점인가 보네요. 새누리당의 특기인 유체이탈화법이 여기에서도 나타납니다. 유당이탈수법이라고 해야할까요?
*여기서 잠깐! 홍사덕 의원의 경우 과거부터 참으로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분으로 정평이 나있죠. 이라크 파병 당시 자기도 직접 파병에 동참하겠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였고 최근에는 유신을 통해 100억불 수출을 달성했다는 금지옥엽 같은 말씀도 남기신 분입니다. 이런 사고를 지닌 사람이 최측근인 박근혜 후보의 경우 어떤 사고를 지니고 있을까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송영선 전 의원 금품 요구 사건 및 새누리당 제명
-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강남의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 한겨레의 보도를 통해 만천하에 들어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녹취록까지 있어 분명한 사실로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이 녹취록을 살펴보면 박근혜 후보의 지지표 얻기위해 돈이 필요하다, 나를 도와주면 당신이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 박근혜 후보 최근에게 2억~3억원만 갖다줬어도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을 것이다 등의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네요. 송영선 의원은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 소장 출신으로 2004년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08년 친박연대에 들어간 대표적인 친박의원입니다. 2008년에는 친박연대 대변인을 맞기도 하였었지요. 안보전략센터 소장 출신답게 군화 비리사건, 99만원 군납 usb 사건 등을 밝히는 등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상당히 인정받고 좋은 평가를 받은 국회의원 중 한명이였습니다. 하지만 권력의 맛을 봐서 일까요? 아니면 원래부터 그런사람이였을까요? 구태정치인이 즐겨하는 일을 벌이고 말았네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하루만에 송 전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제명이 되고 맙니다. 홍사덕 의원의 경우 자진 탈당이였지만 송의원의 경우 당에서 완전히 버림받은 모양새 였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ytn과의 인터뷰에서 엄청난 발언들을 쏟아냈는데요, 지난 2007년 새누리당 경선때 한 기업인이 박근혜 후보 최측근에게 25억원을 빌려줬다 못받았다고 주장 하는 등 핵폭탄급 발언을 쏟아 내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도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렸네요.
인혁당(인민혁명당) 발언
- 박근혜 후보의 가장 큰 셀프 빅엿이자, 자신의 역사관을 여실하게 들어내 준 사건입니다. 지난 11일 오후 전국농촌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의 인혁당사건에 관한 질문에 '두 개의 판결이 존재한다', '역사가 판단해 줄 것이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죠. 인혁당 사건은 한국근대사에 있어 가장 악랄한 사법살인으로 잘못된 법치가 국민에게 어떠한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사건입니다. 다음은 대한민국 헌법의 주요 내용입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헌법 제1조 2항)-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지닌다.(헌법 제10조)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닸습니다. 하지만 인혁당 사건은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무시한태 한 인간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국민을 죽인 사건입니다. 또한 지난 2007년 서울중앙지법에서 관련자 8인에 대한 무죄를 판결한 상황에서 박근혜 후보의 발언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정말 국가와 법을 초월한 '무국무법'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최근 과거사와 관련한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하였고 사과도 하였지만 글쎄요...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는 것은 비단 저만의 느낌일까요?
*여기서 잠깐! 자신의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 공개적으로 잘못을 시인하라고 한다면... 사실 이야기 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일정부분 공감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생각하여야 하는 사실은 박근혜 후보가 대한민국이라는 한 국가를 통치할 권한을 갖게 되는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람의 역사관과 철학은 분명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한 일이라도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 나도 인정한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순리가 아닐까요? 하지만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발언을 자연스럽게 쏟아내었던 것이고요.
김무성의 등장과 6월 항쟁 발언
- 이와 관련하여서는 지난 25일 '괴벨스의 정치선동과 박근혜의 조금함' 포스트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시간되시는 분들은 잠깐 읽어주세요. http://socialee.tistory.com/?page=4
기타
- 이 외에도 "부산의 친박"으로 알려진 현영희 의원이 현기환 전 의원에게 공천헌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 새누리당 한기호, 김병호 전 공보단장, 김재원 전 대변인 등의 인혁당 관련 망언 퍼레이드 등... 정말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건과 사고들이 연속되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9월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사건을 놓고 보더라도 정말 엄청난 팩트를 지닌 사건들입니다. 특히 박근혜 후보의 인혁당 발언은 정말 너무나 중요한 사건 중의 사건입니다. 비난 여론도 크게 형성되어 과거사와 관련하여 요지부동의 모습을 보이던 박근혜 후보 본인도 직접 사과할만큼 중요한 사안 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인가 박근혜 인혁당, 박근혜 과거사 등의 기사는 주요 언론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홍사덕 전 의원의 검찰 조사는 아주 작은 단발기사로 보도되고 있고 송영선 전 의원의 사건은 진행이나 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정준길 전 공보관 역시 교통사고 이 후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김무성 의원의 경우 그 발언이 개인적으로 너무 관심이 있어 지켜보고 있었는데요, 다음 포탈 주요 검색어에 오른지 몇분만에 순위에서 사라져 버리기도 하였네요. 대한민국 언론은 과연 무슨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요?
안철수의 그림자 뒤로 숨어버린 박근혜... 그리고 대한민국 언론의 공정성
지난 수요일을 기점으로 안철수와 박근혜의 위치는 완전히 뒤바뀐 상태입니다. 누가봐도 분명한 박근혜 후보의 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박근혜는 사라져 버리고 안철수 부정비리가 온 언론을 뒤덮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치 안철수의 그림자 뒤로 숨어버린 형국이네요.
이 모든것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언론의 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이겠죠.
mb정권이 들어선 후 우리나라 언론의 공정성은 땅바닥에 떨어진지 오래입니다. 광우병과 관련한 촛불집회 이후 mb정권은 언론 통제를 본격화 하기 시작했는데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한창이던 어느날 kbs 정연주 사장 해임을 시작으로 ytn, mbc 등 공영방송 대부분의 사장을 mb의 심복으로 교체하면서 저들의 언론 통제는 본격화 되었습니다. 광우병 보도를 최초로 했던 pd 수첩을 국가가 나서 고소하기도 하고 결혼을 앞둔 담당 pd를 긴급체포하는 만행을 저지르며 언론인들에게 소리없는 압박을 가하기도 하였고, pd 수첩 폐지 등 각 방송사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성격을 바꿔버리기도 하였습니다. 이것뿐인가요, 미네르바 및 인터넷 논객들을 체포하거나 구속수사 하며 일반 국민들의 입에도 재갈을 물리기도 하였지요.
결국 2009년 발표된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일본보다 52계단이나 떨어진 70위 권으로 수직하강 하였고(국경없는 기자회, 기존 31위) 올해 프리덤 하우스에서 발표한 인터넷 자유도에서는 아프리카 빈곤국인 우간다와 비슷한 상황으로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기사가 나올리 만무하겠죠. 예상컨데 이러한 보도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것입니다.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을 사실처럼 쏟아내는 저들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뭐 어쩌겠습니다. 5년 전 우리손으로 이렇게 만든 것을요. 이제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저들의 조삼모사는 계속될 것입니다. 결국 공은 우리들 스스로에게 넘어 왔네요. 5년전 처럼 저들의 계략에 넘어 갈 것인지, 두눈 부릎뜨고 위의 사건들과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곱씹으며 12월 19일, 대망의 d-day를 위해 투표근을 단련시킬 것인지요.